[창세기] 4. 인류보완계획 가동, 구세기 노안게리온

흥미진진한 네피림 얘기가 조금 나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인류 보완 계획으로 훅 넘어간다.

야훼는 홍수에 대비해, 노아의 가족들과 ‘짐승들 한 쌍‘씩 태울 방주를 만들라고 한다.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했다’라고 적혀있는 성경.

노아 어르신! 이거 다 만들면 품삯 주시는 거죠?
아니 너희들은 방주 밖에서 익사할 거란다 ^^

그런데 바로 다음 장, 야훼는 ‘정결한 동물과 새는 암수 7쌍, 부정한 동물은 암수 2쌍씩 준비하라’고 한다. 그러더니 막상 홍수가 나자 다시 암수 한 쌍씩 방주에 들어갔다고 적혀있음.

…?

회장님의 애매한 업무 지시를 이해해보려고 애쓰는 인턴의 모습

그리고 비가 40일 밤낮을 오면서, 성경에는 ‘땅에서 살아 숨쉬던 것들은 방주 속을 제외하고 다 죽었다’ 라고 분명히 기록한다. (ㅎㅎ과연?)

그 후로도 물이 범람해서 오랫동안 자가 방주 격리 당하는 노아호 승무원들… 어느 분들도 이런 노아를 본받아서 범지구적 재해가 끝날 때까지 좀 방주 안에 계시면 좋으련만…

이런 곳에서 버틴 새인류의 기원

관련 삽화들을 좀 찾아봤는데, 삽화가들의 개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사실성이라곤 물결 표현 외에는 1도 관심 없는 유형
인어(세이렌?)까지 등장시킨 정신 나간 유형
뭘 구경하고 있는 거야 유형
노아 혼자 탄 유형

여튼 이렇게 노아 일행들은 대홍수를 피하고 새로 세팅된 땅에 내려선다. 야훼는 ‘번성하라’고 말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민족들은 대 안 끊기는 걸 지상 과제로 삼게 된다.

그리고 노아는 정결한 짐승과 새를 몇 마리 잡아서 번제를 드린다. (이것으로 몇 종류는 멸종했습니다.)

아담더러 흙을 갈며 흙에서 나는 걸 먹으라며 내쫓았지만 정작 자신은 고기반찬 올린 아벨의 밥상만 받았던 편식의 신 야훼는, 이 번제의 고기굽는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아진다.

고기가 구워지는 불판 앞에서 약간 흥분해가지고서는 ‘우리 그냥 사귈까?’ 라고 말하는 즉흥성 쩌는 20살짜리 대학생 마냥, 야훼는 ‘다시는 이런 식으로 서버 리셋하지 않겠다’고 기분 좋게 약속을 해준다.

야훼의 약속이 실황 녹음된 CD에서 반사된 무지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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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1. 불경은 해설서가 많은데, 성경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목사의 설명으로만 전달 하여 교회에 현질 유도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써준 글을 보니 구멍이 너무 많아 못하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너무 재미있어 계속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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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미치겠어요 ㅋㅋㅋ 근무하다 쉬면서 슬쩍슬쩍 보는데 웃음을 참을수가 없네요. 저도 읽으면서 한번씩 이거 뭐지? 했던게 다 나오니까 공감 백만배에요. 근데 교수님이라며 무슨 드립력이 이렇게 좋으신거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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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진짜 이말밖에 생각안나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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